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晉州市247

국사봉 산길에서...외사촌 동생 이별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며 지낸 며칠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나보다 다섯 살이 적은 50대 후반의 외사촌 동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였다는 비보를 받았습니다. 평소 병으로 고생한 것도 아니고 아침식사를 하고 출타하여 갑작스럽게 돌연사하였다니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일요일 밤에 빈소가 있는 대구로 올라가서 장례를 모두 마치고 화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외사촌 동생은 어린 시절 나하고 함께 자란 인연이 있어서 각별하게 지내던 터라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수요일 아침 혼자서 물병 하나 챙겨 들고 시내버스로 금산면으로 갑니다. 하루가 다르게 녹색이 짙어지는 금호지에 비친 월아산의 그림자가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월아산을 넘어 반대편의 진성면 소재지까지 걸어볼 생각입니다. 4월.. 2014. 4. 9.
태백시 함백산(1573m)...추억 여행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사이의 함백산(1573m)은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소중한 산입니다. 1963년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아래 사진의 배추밭이 있는 마을에서 약 15년을 살았습니다. 당시는 정말 초라한 산골마을이었지만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군입대 전에 석탄광산의 전기공으로 2년간 일하였던 젊은 시절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매일 눈만 뜨면 함백산을 보았고 지게를 지고 나무도 하고 더덕을 캐러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함백산에 야생화가 많이 핀다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이지 않고 310km를 달려왔습니다. 어린 시절 매일 보았던 함백산의 모습을 그 자리에서 함백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는 아니었는데 만항재(1330m)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여 지척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2010. 9. 1.
태백시 통리~구문소...50년 전 추억 4월 16일 강릉에서 친척의 문상을 마치고 진주로 돌아오다가 태백시 통리를 지났습니다. 통리는 50년도 더 지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조각조각 희미하지만 남아 있는 곳이랍니다. 도계읍 심포리를 지나서 통리 고개를 오르다 고원 휴게소에서 담은 풍경입니다. 마주 보이는 저 계곡 어디인가에 어린 시절 소풍을 갔던 미인폭포가 있었습니다. 통리 초등학교는 50여 년 전 내가 다니던 그 시절의 건물은 아니지만 옛 터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국민학교에 입학하였을 때 나무로 된 임시 건물에서 책상 없이 마룻바닥에 엎드려 공부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희미한 옛 기억을 더듬어 살던 곳을 찾아보지만 50년 세월 지나서 확실히 알 수 없었습니다. 통골 입구에서 혹시나 하여 골 짜기를 걸어보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연.. 2010. 4. 17.
31년 만의 이별...정든 회사를 떠나면서 만나면 언젠가 헤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스물여덟 꽃다운 나이에 만난 우리 회사와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모두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무심히도 흘러 30년이 넘었네요. 30년 동안 변함없이 내 생활의 중심이었던 회사...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19시 후배들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마지막으로 퇴근하였습니다. 아! 길고도 긴 세월....... 무거웠던 짐을 내려 놓았습니다. 이 순간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내가 우리 회사를 만난 것은 정말 운명적이었습니다. 나는 34년 전 태백산 아래 산골 마을의 작은 공장에서 전기공으로 일하였습니다. 큰 딸이 태어난 뒤 3년이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무작정 도시로 탈출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반 만에 취직한 곳이 지금.. 2009. 12. 11.
꿈처럼 흘러간 30년.....入社 30주년 30년 전 1979년 8월 1일, 그날은 날씨가 무척 더웠습니다. 스물여덟 젊은이가 새로운 직장에 처음 출근하는 날이었습니다. 산골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도시로 탈출하여 구한 직장이었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진주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장 건설 공사에 투입되어 전기공사를 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땀을 흘리면서 일하였습니다. 몇 달 후 공장이 가동되고 전기공으로 3교대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1985년 30대 나이로 공장의 전기 작업반장이 되어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장 관리자의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하였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밤도 많이 새우고 여러 가지 번뇌로 헤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 2009. 8. 1.
덕유산 향적봉(1614m)...가족 산행 8월 24일 일요일 덕유산 향적봉(1614m)과 구천동 계곡을 다녀왔다. 지난번 부산 아우가 금정산을 초대해준 답례로 이번에는 내가 준비하였다. 덕유산 국립공원은 진주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이른 아침 부산 아우 내외가 진주로 달려오고, 진주에서 내 차로 덕유산으로 갔다. 무주리조트 곤돌라 탑승장에는 휴일을 맞아 인산인해이다. 왕복권은 1인당 11000원이지만 우리는 편도(1인당 7000원)를 구입하였다. 곤돌라는 타고 향적봉을 거쳐서 무주 구천동 계곡으로 가기 위해서이다. 약 30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올랐다. 아내와 제수씨는 어린 시절 소풍 나온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토요일 서울과 강화도를 갔다가 밤 11시 30분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즐거.. 2008. 8. 26.
38년전 나의 첫 직장은 석탄 광산이었네 아들이 취업하여 집을 떠난 지 한 달이 되었다. 아들의 직장이 경북 구미인데 진주에서 승용차로 두 시간 정도 거리이다. 어린아이 같은 아들을 보내고 아내와 나는 늘 노심초사 걱정이 태산이다. 공장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아들이 하는 일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내 걱정은 기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은 이미 대한민국 국군으로 군대에도 다녀왔고 나이가 스물 일곱이나 되었다. 나는 열아홉 어린 나이에 광산에서 험한 일을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벌써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는 지금으로 부터 38년 전인 1970년 석탄을 캐는 광산회사에 취직하였다. 군 입대 할 때까지 전기공으로 2년 정도 일을 한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지고 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다닌 직장이고.. 2008. 4. 3.
결혼 30주년... 인생길 친구에게 친구야, 사랑하는 내 친구야...오늘은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30년이 되는 날이라네의성 안평골 색시와 태백 광산촌 신랑이아내와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세월이 어언 30년  세월이 어디 저 혼자서만 흘렀으랴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주름은 늘었지만세월은 우리 두 사람을 다정한 친구로 만들었네인생길의 동반자, 우리는 다정한 친구라네  친구야!30년 전 우리가 처음 시작하던 그 때가 생각나네태백산 깊은 산골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네옆방과 부엌을 함께 쓰는 오만 원 사글셋 방에서조립식 옷장으로 우리는 신혼살림을 시작하였지 3교대 근무하던 그 때, 내 월급이 9만 원이었던가꼼꼼하던 내 성격에 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지금도 그때 가계부를 보면 친구에게 미안하다네                       .. 2008. 1. 22.
통리...잊혀지지 않는 나의 추억들 가을이어서 그런지... 가끔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나고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50년 전 기차를 타고 통리로 이사하던 기억이며 초등학교 마룻바닥에서 공부하던 기억들이 아련하다. 책상 걸상도 없는 마루바닥이 얼마나 추웠던지.... 통리.... 강원도 태백시에 통리라는 곳이 있다. 영동선 열차가 지나는 곳으로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된 추억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1959년 강원도 태백시(당시는 삼척군)에 있는 통리국민학교에 입학하였다. 어린 시절이지만 지금도 뚜렷이 기억나는 것은 5,16 혁명과 박정희 대장이다. 군사혁명이 나던 1961년은 국민학교 3학년이었지만 지금도 기억난다. 어린 국민학생들에게 5,16 혁명 공약을 외우게 하였기 때문이다. "반공을 국시의 제1로.. 2007.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