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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草亭/南道別曲

꿈처럼 흘러간 30년.....入社 30주년

by 南道 2009. 8. 1.

30년 전 1979년 8월 1일, 그날은 날씨가 무척 더웠습니다.

스물여덟 젊은이가 새로운 직장에 처음 출근하는 날이었습니다.

산골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도시로 탈출하여 구한 직장이었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진주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장 건설 공사에 투입되어 전기공사를 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땀을 흘리면서 일하였습니다.

몇 달 후 공장이 가동되고 전기공으로 3교대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1985년 30대 나이로 공장의 전기 작업반장이 되어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장 관리자의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하였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밤도 많이 새우고 여러 가지 번뇌로 헤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반장,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지난 30년간 나에게 붙여진 호칭들입니다.

세월 따라 호칭도 달라지고 하는 일도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는 게 하나 있습니다.

나의 가정과 동료들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늘 생각하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 30년 세월이 한 순간에 지나간 한바탕 꿈만 같습니다.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뒷바라지 한 아내가 너무도 고맙습니다.

아내는 수많은 날들을 회사에서 지새우며 힘들어하는 남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이제 은퇴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일할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준 우리 회사가 참 고맙습니다.

회사라는 울타리가 있었기에 열심히 일할 수 있었고 가정도 이끌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이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회사의 간부로서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공장에서의 설비관리를 하며 살아온 30년,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입사 30주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보살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위 사진은 선학산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풍경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지치고 힘들 때 늘 바라보며 용기를 얻은 지리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