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한국 산행

가야산 칠불봉(1433m)...단독 산행

by 南道 2008. 5. 26.

오월의 마지막 일요일(5월 25일) 가야산 칠불봉(1433m)을 다녀왔다.

가야산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합천 해인사를 떠 올린다.

그러나 가야산은 경북과 경남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최고봉이 경북 성주군에 있다.

 

몇 해 전 성주군 백운리 관광호텔에서 회사의 교육을 받으며 등산로를 알게 되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성주군 백운리에서 꼭 가야산을 오르리라 마음먹은 일이 있다.

아내는 일요일이지만 이번주에는 외손녀를 돌보아야 할 부득이한 사정이 생겼다.

그래서 나만 혼자서 가야산으로 등산을 가기 위하여 오전 8시 애마를 몰고 집을 나섰다.

 

함천군 가야면에서 성주군 수륜면으로 가다가, 경상남북도 경계 지점에서 바라본 가야산의 풍경이다.

 

 

진주시 하대동에서 성주군 백운리 가야산 주차장까지 85km 거리였다.(1시간 30분 소요됨)

등산로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의 여직원이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여직원의 친절도 고맙지만 요즘은 국립공원의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더 좋다.

잘 다녀 오시라는 여직원의 인사를 뒤로하고 혼자서 보무도 당당히 가야산을 오른다.

 

백운리 입구에서 가야산 정상까지 4.6km

 

 

백운리 코스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게 되어 있다.

드디어 푸르른 가야산의 숲 속으로 나의 몸을 맡긴다.

 

 

계곡길이라서 예쁜 다리를 여러 개 지나야 한다.

철로 만든 다리가 3개이고, 나무로 만든 다리도 있다.

 

 

역시 국립공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모든 산들이 국립공원처럼 잘 정비되면 자연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보았다.

 

 

드디어 가야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는 철계단 등 힘든 코스의 연속이다.

 

 

다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주변의 경치가 너무도 좋다.

 

 

뒤편의 둥글게 보이는 봉우리가 상왕봉(1430m)이다.

지금은 칠불봉(1433m)이 정상으로 인정되었지만

예전에는 상왕봉이 가야산의 정상으로 알려져 있었다.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하는지....

사방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혼자서 2시간 20분을 걸어서 가야산 칠불봉 정상에 섰다.

 

 

정상석 아래에 가야산 칠불봉의 전설이 설명되어 있다.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장유화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가야산 칠불봉에서 3년간 수도 후 도를 깨달아 生佛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가락국의 역사를 찾아서 여러 곳을 다니며 나름대로 안목을 키워왔습니다.

산청의 왕산과 구형왕릉, 김해의 김수로왕릉, 김해 불모산 용지봉의 장유사,

하동의 칠불사, 남해의 보리암 등 많은 곳에서 전설로 전해지는 가락국의 역사를 만났습니다.

 

전설은 전설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야산이라는 이름과 칠불봉이라는 이름이 우연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건강하게 우리의 산천과 역사를 답사할 수 있음이 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힘 자라는데까지 우리의 산하를 답사하리라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