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한국 산행

제주도 성판악~한라산~백록담

by 南道 2009. 6. 8.

2009년 6월 7일 10시 18분

나는 꿈에도 그리던 제주도 한라산을 올라 백록담을 바라보았습니다.

평생 공장의 관리자로 일하며 멀리 가지 못하여 제주도는 물론이고 한라산도 꿈이었지요.

다행히 이번에 한라산으로 가는 산악회가 있어서 무조건 합류하였습니다.

 

6월 6일 새벽 5시 30분 집을 출발하여 전남 고흥군 도양읍 녹동항으로 달려갑니다.

녹동항에서 오전 9시 제주행 여객선을 타고 보니 비로소 제주도로 가는 실감이 납니다.

 

(오고 가는 과정과 반나절 제주도 관광은 한라산 산행기 후편에 따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제주시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냈는데 큰 방이라 8명이 함께 잤지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치고 6시 30분 숙소를 출발하여 산행지인 성판악 휴게소로 달려갑니다.

안개가 자욱한 성판악 휴게소에서 7시 정각, 한라산 정상을 향하여 대 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성판악 휴게소-진달래밭 대피소를 거쳐 한라산 동봉으로 오르고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하였습니다.

산행거리는 18.3km였으며 정상까지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고, 오후 2시 7시간의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성판악 휴게소에서 한라산에 이르는 길은 평탄하고 좋은 길이었습니다.

큰 경사가 없고 완만한 길이었지만 9.7km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멀었습니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었고 100m 단위로 해발 고도 표시가 있어서 산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전 9시 10분,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한지 2시간 10분 만에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발 1500m를 지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한라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 한라산의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침엽수림은 고산의 풍모를 보여줍니다.

 

 

해발 1700~1800m 고지대에서 아름다운 철쭉을 만났습니다.

너무 곱고 아름다운 한라산 철쭉을 카메라에 담는 손이 떨립니다.

 

 

한라산 철쭉 군락지는 지금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출입이 통제되어 들어 갈 수는 없고 멀리서 바라보았습니다.

 

 

한라산의 정상부에는 작은 야생화들이 다투어 피었습니다.

 

 

오전 10시 18분, 3시간 18분을 걸어서 꿈에도 그리던 백록담을 보았습니다.

이 감동을 무어라고 표현하여야 하는지..... 잠시 말을 잊고 바라보았습니다.

 

 

한라산 동봉 정상 표지목에서 K 과장님과 기념사진을 남기고....

함께 산행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우리는 영원한 동료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에서 바라본 한라산 백록담 서편의 장엄한 봉우리가 감동적입니다.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m 봉우리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백록담 서편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엄합니다.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며 한라산의 비경을 구경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릅니다.

 

 

오!

한라산이여......

거대한 자연의 성벽 같은 능선을 보고 또 봅니다.

 

 

함께 하산하던 등산객이 왕관바위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삼각봉의 위용이 아찔합니다.

 

 

6월의 한라산은 푸른 숲의 바다입니다.

 

 

오전 7시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하여 한라산 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오후 2시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장장 7시간 동안 걷고 또 걷느라 발이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오른쪽 발가락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힘들었지만 뿌듯한 산행이었습니다.

동행한 k과장과 막걸리 한 사발로 한라산 산행의 성공을 서로 축하하였습니다.

 

마지막 후미를 기다리느라 2시간을 주차장 그늘에서 쉬었습니다.

뒤에 오신 분들은 먼저 와서 기다린 사람들보다 훨씬 고생을 많이 하셨겠지요.

그러나 힘든 만큼 평생의 소중한 추억이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한라산 산행을 축하드리며 집행부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