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한국 산행

가야산 칠불봉(1433m)~상왕봉(1430m)

by 南道 2009. 5. 24.

5월 23일 토요일, 성주군의 가야산을 다녀왔습니다.

가야산은 이번에 세번째 오르는데 볼때마다 영남 제일의 명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합천 해인사 방향에서 한번 오르고 성주군 백운리 코스는 이번이 두번째가 됩니다.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 본 가야산 정상의 암봉들입니다.

 

 

백운 계곡은 최근에 온 비로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계곡으로 돌어가니 전혀 딴 세상입니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사람은 오 간데 없고 사람이 만든 백운암의 절터만이 쓸쓸하게 남아있습니다.

옛 영화는 어디로 가고 오로지 석축만이 이곳에 사람이 살았음을 이야기합니다.

백운암 절터에서 어느 책에서 보았던 의상대사님의 법성게 한 구절을 생각합니다.

 

無量遠劫卽一念 : 헤아릴 수 없는 긴긴 세월이 곧 한 생각이요

一念卽是無量劫 : 찰나의 한 생각이 곧 무량한 겁이어라

 

 

 

녹색 융단을 깔아 놓은듯 오월의 숲은 생동감을 느낍니다.

 

 

예로부터 가야산은 "조선팔경의 하나" "해동 제일의 명산" 이라고 일컬어집니다.

가야산 정상부의 암봉들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습니다.

 

 

산에서의 산행은 어차피 혼자서 하는 것이랍니다.

혼자 천천히 가야산을 구경하며 이 생각 저생각에 마음만 무겁습니다.

 

 

칠불봉에서 서편으로 중앙에 둥글게 보이는 봉우리가 상왕봉(우두봉)입니다.

상왕봉(우두봉)은 해발 1430m로서 일제시대 이후 가야산의 정상으로 지도에 표기되었으나

1999년 국토 지리원에서 측량을 한 결과 칠불봉이 1433m로 더 높아서 지금은 제 2봉이 되었습니다.

 

 

칠불봉 동편의 능선.....

 

 

가야산 정상(1433m)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아래 사진은 가까이에서 본 상왕봉(1430m) 입니다.

10여년전 아내와 해인사에서 가야산을 오른 추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이 부근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는데 오늘은 혼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함께 가자고 하였지만 너무 늪은 산은 무리라며 혼자 다녀오라고 하였답니다.

 

  

상왕봉(1430m)에서 바라 본 칠불봉(1433m).....정상에 등산객들이 보입니다.

 

 

산악회의 버스가 성주군에 도착할 무렵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무도 애통하고 참담하여 산을 오를 마음이 나지 않았지만 어렵게 등산을 마쳤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남기신 유서를 보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전거를 타시고 손수 농사일을 하시던 그 짧은 시간들이 오래 기억되겠지요.

그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이 세상의 모든 걱정과 시름 다 잊으시고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