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望草亭/南道別曲40

아내여 미안하다...내일은 웃자 아내여 미안하다. 내일은 웃자. 지나간 옛 얘기는 다시는 말자. 여름에 잎이 피고 가을에 지듯 새싹이 돋아나면 꽃도 피겠지. 아내여 미안하다 내일은 웃자. 누가 불렀는지... 제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노래이다. 내가 평소에 가끔 흥얼거리는 노래이다. 가사가 맞는지 확실치 않은데 거의 비슷할 것 같다. 오래전 무슨 연속극의 주제가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이 노래를 아내에게 불러주고 싶다.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하기 때문이다. 여러날 심사숙고 끝에 어려운 결정을 하였다.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한 결정이라서 할 말이 없다. 아내가 이해하여 주리라 믿지만 많이 서운해하겠지... 이 일을 아내에게 무슨 말로 변명을 할까?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지난 2004년 우리 화사에서 근무한 지 .. 2006. 2. 17.
결혼 28주년 회고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렀을까? 일 년 중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결혼기념일. 오늘은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28년이 되는 날이다. 1978년 1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다. 맞선을 본지 한 달만에 올리는 결혼식이었다. 아내와 나는 중매로 만나서 결혼하였다. 친지의 소개로 대구에서 맞선을 보기로 하고 아버지와 나는 강원도 태백 우리 집에서 대구까지 달려갔다. 그리고 양가 아버지가 만나시고 결혼은 그 자리에서 결정이 되었다. 맞선 자리에서 처음 본 아내는 그냥 수줍은 아가씨였다. 전화가 귀하던 시절이니 서로 연락할 길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남자인 나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내는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부부의 인.. 2006. 1. 22.
유자차 한 잔의 행복 오늘은 기계 보수하는 날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땀과 정성이 어우러진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 가고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만 바쁘고 일은 더디다. 기계는 사람의 애간장을 태우고 잠시 일 손을 놓고 쉼터로 간다 자판기 홀로 지키고 있지만 쉼터는 공장의 오아시스라네 향긋한 커피도 있고 노란 유자차도 있고 톡 쏘는 생강차도 있다네 200원 동전을 넣고 커피와 유자차 사이를 두 마음이 오고 가는데 키피는 하루 두 잔이에요 아내의 얼굴이 스쳐가네 유자차 버튼을 살짝 누르면 쪼르르.... 하얀 종이컵에 노란 유자차 한참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한 모금 삼키면 상큼한 유자 향기 몸속을 스며드네 눈은 감기고 다리도 풀렸지만 200원짜리 유자차 한 잔이 나를 행복하게 하였다네 남도 2005. 11. 12.
황매산(1108m)~초등학교 교정에서 황매산은 산청군과 합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1108m의 산이다. 봄이면 철쭉이 만발하여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산이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산청군 차황면 방향에서 황매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단적비연수 영화 촬영장을 먼저 구경하였다 단적비연수 영화 촬영 장소는 황매산 정상이 바라 보이는 곳에 있었다. 아내와 한바퀴 둘러보았지만 영화의 내용을 몰라서 그런지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황매산 정상 아래에 지어진 옛 집들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산길을 오르자 가을꽃들이 반가이 인사를 한다. 유난히 하얀 구절초가 많이 보인다. 능선으로 오르자 넓은 황매평전이 나타난다. 어느덧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어 억새가 하늘을 향해 춤을 추고 있다. 아직은 억새가 만개하지 않았지만 가을.. 2005.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