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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草亭/南道別曲

三緣池(삼연지) 이야기

by 南道 2006. 7. 23.

 

안녕하세요?

여기는 三緣池라고 부르는 작은 연못입니다.

삼연지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구경하세요.

 

주인아주머니가 딸 둘을 결혼시키고 허전해 하셔서

우리 물고기들이 친구가 되기 위하여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인아주머니 댁과 한 가족이 되었답니다.

 

 

 

우리가 올 때는 모두 어린 새끼였는데 이렇게 자랐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가끔 우리를 매운탕으로 먹겠다고 합니다.

물론 농담인 것을 알지만 주인 아저씨는 미워요....

 

 

 

우리들 중에는 여기서 태어난 친구도 있답니다.

말하자면 이 삼연지가 고향이지요.

가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잘 지낸답니다.

어차피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 한 가족이니까요...

 

 

 

주인집 막내 아들이 군대에 다녀오고 우리와 친해졌답니다.

우리들 밥도 챙겨 주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 준답니다.

오늘 사진도 사실은 주인집 아들이 찍은 것이랍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먹이를 주는 사람이 제일 좋습니다.

주인집 아주머니가 매일 챙겨 주지만 너무 적게 줍니다.

가끔 시집간 딸들이 오면 우리들 먹이를 많이 줍니다.

딸들이 오면 주인 아주머니도 좋아하시고 우리도 좋아합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외손녀 민서가 오면 너무 반갑습니다.

민서는 하루 종일 우리하고 동무가 되어 놀아준답니다.

 

 

 

주인 아저씨는 요즘 많이 바쁘신지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시고 밤 늦게 돌아오십니다.

바쁘더라도 한 번 쯤은 우리들의 재롱을 보아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이만큼 키워준 주인 아주머니가 참 고맙습니다.

이제는 멀리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습니다.

주인 아저씨도 일이 잘 마무리되고 우리와 가까이 지내면 좋겠습니다.

 

 

 

三緣池...

이름이 궁금하시지요?

삼연지는 주인 아저씨가 지은 이름이랍니다.

삼대를 이어주는 인연이라는 뜻이라는데 우리는 잘 모릅니다.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

시집간 딸들과 사위들.... 그리고 막내아들

이제 두 살이 된 외손녀 민서까지 모두가 우리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주인 아저씨가 우리 집 이름을 三緣池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삼대를 이어주는 좋은 일을 한다니 뿌듯한 느낌이 듭니다.

 

망초정을 사랑하시는 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