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望草亭/南道別曲

복사꽃 戀歌(연가)

by 南道 2007. 4. 9.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내가 평소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아주 오래전 최무룡 씨가 부른 노래이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이 노래는 나의 애창곡이 되었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데는 사연이 있다.

복사꽃(복숭아꽃)이 만발하는 철에 아내의 생일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의 생일이 복사꽃이 피는 철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다.

 

나이가 들고........

결혼 후 많은 세월이 흐르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외나무다리 노래는 나의 애창곡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결혼 30주년이 이제 멀지 않았다.

 

  

 

4월 7일... 토요일

아내의 생일이다. 아내도 어느듯 55세이다.

예전에는 내가 아내의 생일을 챙겨주고 둘이서 조촐하게 보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딸 둘이 결혼을 하고 상황이 달라졌다.

 

금년에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로 하였다.

딸 둘과 사위 둘.... 그리고 어린 외손주들 셋...

그리고 막내아들과 우리 내외... 모두 열명이나 된다.

 

딸들이 사 온 케이크를 놓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두 돌이 되어가는 민서도 함께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른다.

가족들이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고...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옛 생각에 잠긴다.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지......

복사꽃처럼 환하던 당신의 얼굴에 이젠 주름이 가득하고....

늘 어린애 같던 우리 아이들이 또 어머니가 되었구려....

 

   

 

4월 8일.... 일요일

아내와 함께 어디든지 가 보려고 하였지만 회사일로 무산되었다.

회사의 급한 일을 마치고 오후 4시경 집으로 돌아와서 선학산을 올랐다.

 

이미 벚꽃은 다 지고 지금은 배꽃과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아름다운 복사꽃을 보며 우리는 두 시간 정도 산행을 하였다.

 

옛이야기도 하고~

삼 남매를 키우던 이야기도 하고~

손주들 이야기도 하면서.... 그렇게 복사꽃 길을 걸었다.

 

그리고 나는 복사꽃을 보며 노래를 불렀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노래를 부르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복사꽃은 금년에도 피고

내년에도 변함없이 피겠지요.

 

세월이 가고 주름은 늘어도

당신은 영원한 나의 복사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