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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草亭/인생길 여행

지리산 둘레길 14차...2~3구간(운봉~인월~장항)

by 南道 2013. 9. 22.

지리산 둘레길을 처음 걷기 시작한 작년 12월 21일 이후 14번 째 답사입니다.

오늘로 지리산 둘레길 답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진주에서 09시 15분 남원행 버스를 타고 11시경 운봉에 도착하였습니다.(버스요금 9,800원)

운봉에는 시외버스 터미널이 없고 운봉읍사무소 앞 정류장에서 하차하였습니다.

 

둘레길 걷는 분에게 부탁하여 지리산 둘레길 2구간 출발점에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서림공원

 

서림공원을 지나면서 둘레길은 하천의 제방을 따라갑니다.

멀리 운봉과 인월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황산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운봉고원의 넓은 들판은 이미 추수가 마무리되고 있네요.

 

황산대첩비지는 고려말(우왕 6년, 1380년) 이성계 장군이 왜구와 싸워서 대승을 거둔 전적지이다.

이성계 장군은 왜구의 장수 아지발도와 치열한 전투를 벌였는데,

이성계 장군이 화살로 적장 아지발도의 투구를 맞히고 이두란이 그의 머리를 맞히자 왜구는 장수를 잃고 섬멸되었다.

조선 선조 때 왕명을 받아 송인의 글씨로 대첩비를 세웠으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부수었다.

광복 후 옛 비석을 복구하였다가 1972년 신석호가 한글로 글을 지어 새롭게 세웠다.

우리 선조들이 왜구의 침탈에 맞서 꿋꿋하게 일구어낸 역사의 현장이다......(이상은 설명문의 내용입니다.)

 

황산대첩 비각

 

파비각은 이성계 장군이 왜구와 싸워서 대승을 거둔 전투를 기념하기 위하여 선조 때 세운 비석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1943년 11월 조선총독부는 비문을 쪼고 비신을 파괴하였는데, 1977년 비각을 세우고 파괴된 비석들을 안치하였습니다.

 

일본인들의 만행으로 파괴된 황산대첩비를 보는 마음이 정말 비통합니다.

 

어휘각은 태조 이성계 장군이 황산대첩(1380년) 다음 해 본 석벽에 8 원수 4종 사관의 명단을 세기게 하여,

이성계 장군 혼자만의 공이라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공으로 큰 승리를 거두었다는 성지를 표현하였던 유적이다.

600여 년 세월 동안 뚜렷하였던 석벽이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었다는 설명문의 내용입니다.

어휘각은 황산대첩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황산대첩비가 있는 비전마을 유래 안내문

 

 

운봉읍과 인월면의 경계를 이루는 다리를 건너 대덕 리조트 방향으로 갑니다.

 

대덕리조트 내부를 통과하는 임도를 따라 둘레길은 이어지고......

 

옥계저수지 둑에서 바라본 풍경.

조금 전 지나온 대덕 리조트가 보입니다.

 

옥계저수지

 

운봉을 출발하여 강둑만 걷다가 옥계저수지를 지나면서 산길을 걷습니다.

 

멀리 남원시와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팔량치 고개가 보입니다.

팔량치 좌측은 오봉산, 우측은 삼봉산입니다.

 

흥부골 자연휴양림을 지나고......

 

 

이름도 정겨운 달오름 마을회관

 

 

아, 가을인가요?

코스모스가 핀 길을 따라 걷고 있으려니 나도 모르게 가을 노래가 흥얼거려집니다.

 

운봉을 출발한 지 약 2시간 15분 만에 지리산 둘레길 2구간의 종점인 남원시 인월면 소재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지리산둘레길 3구간을 걷습니다.

 

남원시 운봉에서 흘러온 하천과 아영면 봉화산 방향에서 흘러온 하천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벽화가 아름다운 중군 마을을 지나면 지리산 둘레길은 다시 산으로 올라갑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나중에 다시 만납니다..... 나는 황매암 방향으로 갑니다.

 

삼봉산을 바라보며 황매암으로 올라갑니다.

 

황매암

 

 

황매암 석천에서 식수를 보충합니다....... 물맛도 정말 좋네요.

 

오늘 둘레길 코스 중 가장 고도가 높은 배넘이재 이정표

 

 

배넘이재를 넘으면 남원시와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등구재가 보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3구간은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을 지나서 등구재를 넘어 함양군 금계마을로 이어집니다.

 

남원시 산내면 장항마을.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수령이 400년인 장항마을 소나무 당산

 

운봉을 흐르던 작은 하천은 이제 강의 모습으로 남강과 낙동강을 향해 흘러갑니다.

 

운봉에서 약 4시간 20분 만에 17.3km를 걸어서 최종 목적지인 장항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장항에서 함양까지 버스를 이용하였고(2800원), 함양에서 진주행 버스로 귀가하였습니다. (함양-진주 6900원)

 

2012년 12월 21일,

장항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시작하였는데 10개월 만에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경험이 부족하여 1구간씩 조심스럽게 걷다가 나중에는 2개 구간씩 걸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전 코스를 거의 대부분 혼자서 걸어가며 많은 것을 생각하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지리산은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았지만 아직도 걸어야 할 지리산의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남원의 바래봉 둘레길, 신선 둘레길, 함양의 지리산 자락길, 산청의 동의보감 둘레길 등등.....

걸을 수 있는 날까지 걷고 또 걷겠습니다.......  성원해 주신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장소 : 지리산 둘레길 2~3구간(운봉~인월~장항)

코스 : 운봉읍-서림공원-황산대첩비-대덕 리조트-옥계호-인월-중군 마을-황매암-장항교

거리 : 약 17.3km/약 4시간 20분 소요됨//1차~14차 최종 누계 :248.7km / 약 73시간 20분 소요됨

 

참고사항 : 이번 산행부터 스마트폰 트랭글 정보 사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