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전국 산행

고창군 선운산~천마봉~선운사

by 南道 2010. 3. 8.

3월 7일 일요일 전북 고창군에 있는 선운산을 다녀왔습니다.

뫼사랑 산악회의 산행으로 25명이 참여하였는데 부부동반이 많았습니다.

37년 전 전북 부안에서 군 복무를 하여 전북은 늘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 있습니다.

부안과 가까운 고창 선운산으로 가는 마음은 소풍 가는 어린아이 같습니다.....ㅎㅎㅎ

전날 비가 와서 걱정하였지만 날씨가 좋아져서 선운산과 선운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선운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왼편 절벽에 유명한 송악이 보입니다.

남해 금산에서 송악을 여러 번 본 일이 있어서 선운산 송악이 반가웠습니다.

선운산의 송악은 천연기념물 367호입니다. 내륙에서는 가장 큰 송악이라고 합니다.

 

 

선운산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경관으로 호남의 내금강이라고 불린답니다.

오늘 산행은 수리봉-견치산-용문굴-낙조대-천마봉-도솔암-선운사로 진행하였습니다.

 

 

고창 출신 미당 서정주 시인님의 시비가 있어서 잠시 감상하였습니다....

 

선운사 골짜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 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단기 사천삼백칠 년 미당 서정주

 

 

 

선운사 우측 담장을 끼고 마이재로 향하여 올라갑니다.

 

 

마이재 이정표

 

 

수리봉 정상에서 시은이 할머니와 함께.....

 

 

수리봉에 오르니 멀리 변산반도가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변산반도의 끝에 37년 전 내가 근무하였던 채석강과 수성당이 있습니다.

 

 

견치 산은 등산로에서 6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대부분은 소리재 방향으로 가고 몇 명만 견치산을 들렀습니다.

개 이빨처럼 생겨서 개이빨산이라는데 한자어로 견치산이라고 부르네요...ㅎㅎㅎ

 

 

견치산(개이빨산)에서 추억을 남기고.....

 

 

견치산(개이빨산) 풍경

 

 

소리재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선운산의 비경들이 펼쳐집니다.

 

 

신선들이 살고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일행들은 발걸음을 옮기지 못합니다.

 

 

용문굴은 남해 금산의 쌍홍문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용문굴이 훨씬 더 큽니다.

 

 

낙조대

 

 

천마봉에서 바라본 선운산의 비경....

바위 위에 보이는 암자가 내원궁이고 그아래 사찰은 도솔암입니다.

 

 

줌으로 당겨 본 내원궁과 마애불....

 

 

 천마봉 정상에서 우리 내외가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기고....

 

 

하산하며 바라본 천마봉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보물 1200호)

 

 

도솔암 나한전

 

 

마애불 암봉 위에 있는 내원궁

 

 

내원궁에서 바라 본 천마봉

 

 

 내원궁에서 바라 본 용문굴 방향의 풍경

 

 

수령이 600년인 장사송(천연기념물 제354호)

 

 

신라 진흥왕이 수도하였다는 진흥굴입니다.

 

 

등산을 마치고 선운사를 구경하였습니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천년 고찰 선운사 뒤에는 3000여 그루의 동백이 있습니다.

 

 

선운사 동백숲은 그야말로 밀림이었습니다.

일부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였지만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동백은 붉게 피었다가 스러지기까지 1~2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선운사의 동백이 만개하는 때를 맞추기는 쉽지 않겠지요.

 

 

일부 동백이 피어서 그런대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뫼사랑 회원님들과 선운산의 복분자 막걸리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복분자 막걸리는 막걸리 특유의 맛과 복분자의 맛이 어우러져 오묘한 맛이었습니다.

 

선운산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최영미 시인님의 시를 생각하였습니다.

선운산과 도솔암, 선운사는 오늘 하루 보고 가지만 오래오래 기억되겠지요.

 

 

선운사에서  (최영미 시인님의 시입니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산행 일시 : 3월 7일 일요일

산행 장소 : 고창군 선운산 수리봉, 견치산, 천마봉

산행코스 : 주차장-마이재-도솔산(336m)-견치산-용문굴-낙조대-천마봉-도솔암-선운사

산행시간 : 약 5시간 소요됨(거리는 약 12~13km로 추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