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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草亭/南道別曲

강원도 태백시~구문소 추억 여행

by 南道 2007. 9. 1.

태백산 등산과 정암사 절 구경을 마치고 태백시를 구경하였습니다.

태백은 나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내에게는 신혼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신혼시절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 살았지만 아내는 시집이 이곳이었습니다.

진주로 이사하고 28년 만에 우리가 살던 곳을 방문하게 되었으니 가슴이 떨립니다.

 

강원도 태백시는 태백산(1567m), 함백산(1573m), 금대산(1418m), 매봉산(1303m),

백병산(1259m), 연화산(1171m)등 높은 1000m 이상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고원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함백산과 연화산은 태백시를 바로 내려다보며 지키는 수호신 같은 산입니다.

 

아래 사진은 태백시에서 바라본 함백산의 풍경입니다.

친구들과 나무를 하러 다니기도 하였고 더덕을 캐기 위해 산을 헤매기도 하였던 정든 산입니다.

10월 하순부터 일 년의 절반은 하얀 눈을 이고 서 있는 함백산은 경이로운 산이었습니다.

 

 

 

함백산과 태백산의 중간 계곡에 함태광업소라는 큰 광산이 있었습니다.

37 년 전 열아홉 어린 나이에 전기공으로 취직하여 일하던 곳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는 것처럼 함태광업소 터는 지금 광산의 흔적이 없습니다.

 

 

 

8월 하순 강원도 찰강냉이(옥수수)가 맛있게 익어갑니다.

엣 생각을 하며 아내는 맛있는 찰강냉이를 잔뜩 샀습니다.

왜 그렇게 많이 사느냐고 물어보니 진주로 돌아가서 이웃들에게 나누어 준다네요.... 허허허

 

 

 

우리가 살던 곳에서 바라보면 연화산이 큰 성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연화산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진달래가 피는 것을 보며 살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산을 좋아하여 친구들과 다섯 번 정도 연화산(1171m)을 올랐습니다.

 

 

 

멀리 태백시가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30년 세월 동안 길도 새로 만들어지고, 아파트도 들어서고, 참 많이도 변하였네요.

멀리 보이는 산 위에 지금도 당시 광산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태백은 높은 산으로 빙 둘러 쌓여서 지하수가 솟는 자연의 못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은 강인 낙동강과 한강이 모두 태백에서 발원하였습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는 가보지 못하고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黃池)를 구경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황지 연못의 전설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황씨 성을 가진 부자가 살던 집터라고 합니다.

황씨가 너무 욕심이 많아서 하늘이 노하여 이렇게 연못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황지는 큰 연못과 더불어 작은 연못이 여러 개 있는데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솟아납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사람들이 물지게를 지고 와서 이 물을 길러다 식수로 사용하였습니다.

그 후 상수도로 개발하여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하였습니다.

 

 

 

황지에서 하류로 20km 정도 내려오면 구문소가 있습니다

태백산과 함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흘러오다 구문소에서 굴을 통과하여 하류로 흐릅니다.

수억 년 전에는 구문소 상류가 큰 호수였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백두산 천지처럼 엄청난 규모의 자연 호수가 세월이 흐르면서 구멍이 생기고 물이 흐르게 되었겠지요.

 

 

 

구문소로 물이 흘러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구문소의 입구는 물길이 좁고 깊습니다.

깊이가 얼마나 될는지 내려다 보는데 아찔하네요.

 

 

 

구문소에서 우리 부부는 30년 전의 추억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새신부가 처음 시집으로 가는 날이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철암역에서 내려 택시로 태백시로 가는 길에 구문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30 년 세월이 흐르고 민서, 시은, 영우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옛 추억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