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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草亭/인생길 여행

재(嶺) 12차, 회남재...청학동~악양

by 南道 2019. 7. 4.

7월 3일 수요일,

오래전부터 계획하였던 하동군의 회남재를 걸었습니다.

회남재는 지리산의 도인촌으로 잘 알려진 청학동과 묵계에서 악양면으로 이어지는 고개입니다.

지리산의 깊은 산속에 있는 고개로 조선시대 남명 조식 선생이 산청군 시천면의 산천재에 계실 때

이 고개를 넘어 악양을 다녀 가셨다고 하여 남명선생이 다녀가셨다는 의미로 회남재라고 불린답니다.

 

 

진주에서 07시 05분 청학동행 버스를 타고 08시 40분경 지리산 청학동에 도착하였습니다.(진주-청학동 9,200원)

청학동은 삼신봉등 지리산 산행을 위하여 많이 왔던 곳이지만 회남재를 넘기 위하여 방문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삼성궁 입구.....오늘은 삼성궁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갑니다.

 

 

청학동에서 하차하여 회남재 이정표까지 약 1km정도 걷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회남재를 걷기 시작합니다.

 

 

소형 차량이 운행 가능한 길이지만 차량이나 사람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지리산 깊은 골의 숲을 나홀로 다 차지하고 여유 있게 걸어갑니다.

혹시 지리산 반달곰을 만나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다람쥐들만 가끔 보입니다.

 

예쁜 화장실도 있고......

 

 

정말 깊은 지리산의 산골입니다.

물소리....바람소리....그리고 내 발자국소리......

 

청학동의 회남재 숲길 입구가 해발 756m이고 회남 정은 해발 764m입니다.

고도가 높고 숲이 좋아서 전혀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청학동에서 약 7km를 걸어서 회남재 정상의 삼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는 악양면사무소로 가야 하는데 거리가 11km이니 3시간 정도 더 걸어야겠네요.

 

회남재 정상의 회남정

 

회남 정에 오르면 소설 토지에 나오는 악양 들판이 한 눈에 보입니다.

악양들판 뒤로 섬진강이 보이고 광양시의 백운산과 억불봉이 웅장하게 보입니다.

 

회남정 앞 풍경.....

바로 가면 묵계초등학교이고 좌측으로 가면 청학동입니다.

 

 

악양면 쪽에서 회남재를 오르는 분을 만나 사진을 부탁하여 오늘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형제봉의 산세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청학동에서 오신다는 차량을 만났습니다.

악양까지 태워주시겠다는데 고맙지만 정중하게 사양하고 천천히 악양면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회남정에서 약 2.7km 좁은 길을 내려오니 도로가 넓어집니다.

 

저 아래 마을로 가는 길이 보여서 혹시 길이 연결되지 않을까 살펴보며 걷습니다.

 

도로에서 마을로 가는 옛 길을 발견하여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이 길이 아마도 남명선생도 걸어가신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폐허가 되었지만 옛 집터도 있고 옛 농지도 보였습니다.

 

좁은 옛 길을 내려오니 사방댐입니다.

결과적으로 옛길을 따라와서 약 1km 정도 거리가 단축되었습니다.

 

도로에서 보았던 마을길을 따라갑니다.

 

멀리 잘록하게 보이는 부분이 조금 전에 넘어온 회남재이고 우측은 깃대봉입니다.

 

 

두 번 등산한 추억이 있는 악양면의 칠성봉입니다.

 

하동군 악양면사무소 뒤로 형제봉이 보입니다.

형제봉도 두 번 등산하였던 추억이 있습니다.

 

악양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17.3km(4시간 24분)의 회남재 걷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농촌의 대중교통이 많지 않은 관계로 한참을 기다려서 하동터미널을 경유하여 진주로 돌아왔습니다.

청학동에서 악양까지 지리산의 깊은 산골길을 걸었지만 정말 즐겁고 보람 있는 도보여행이었습니다.

 

 

장소 :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회남재-악양면

코스 : 청학동-삼성궁 입구-회남재 숲길-회남정-중기-동매 보건진료소-부계-약양면 사무소

거리 : 약 17.3km / 약 4시간 24분 소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