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晉州市/진주권 산행

2006년 첫 산행...월아산 장군봉(482m)

by 南道 2006. 1. 2.

새해 첫날 06시 40분 일출을 보기 위하여 선학산으로 간다.

아직 어두운 새벽이지만 등산로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리며 삼삼오오 모여있다.

 

어제밤 일기예보에 남부지방의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보기 힘들다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 아침 날씨는 예상 외로 화창하여 일출을 보는데 문제가 없다.

동쪽 하늘을 바라 보는데 사람들이 함성을 지른다.

 

산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오늘 처음 보는게 아니지만 새해 일출이 더 장엄하게 보인다.

아내와 나는 두 손을 마주 잡고 금년에도 건강하게 잘 살자고 다짐하였다.

 

 

일출을 보고 오전에는 회사를 들렀다.

휴일이지만 새해 첫날 공장의 가동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공장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직원들을 생각하면 그냥 집에 있을 수 없다.

 

공장을 한바퀴 돌아보니 다행히 별 일이 없고 공장의 가동도 순조롭다.

새해에도 공장이 잘 돌아가고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우리 직원들의 살림살이도 나아지겠지.

 

오후에는 아내와 월아산을 올랐다.

진주의 진산인 월아산에서 새해 첫 산행을 하는 의미가 남다르다.

늘 자주 다니는 월아산이지만 언제나 포근하게 감싸준다.

 

 

내가 월아산에 오면 꼭 찾아 보는 소나무가 월아송이다.

월아송은 내가 이 소나무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나는 이 소나무를 보고 졸작이지만 시를 쓴 적이 있다.

월아송은 늘 이 자리에서 나는 반겨준다.

 

나는 한 그루 소나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자리에 서서
모든 것을 보아 왔소

지금은 비 바람이 불어 오고 있소
잠시 개이던 날씨가 변하여
다시 비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오고 있소


그래도 나는 움직일 수가 없소
나는 여기를 떠날 수 없소
비 바람이 멈추고 해가 나면
그늘을 찾아 올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오

잠시 천둥 번개가 친다 한들 어쩌겠소
세찬 비 바람이 내린들 어쩌겠소
나는 그냥 이자리에 서서


햇볕을 기다리겠소
사람을 기다리겠소


나는 월아송을 바라보고 마음으로 다짐하였다.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월아송에게 전하였다.

월아송도 내 마음을 아는지 그렇게 당당하게 살라고 한다.

 

 

 

질매재에서 올라오는 능선 마루의 돌탑을 만났다.

아내는 신랑에게 건강하고 금년도 직장생활을 잘 하라고 한다.

아내는 신랑이 오래 오래 현직에 있기를 희망한다.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희망 사항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나의 마음과는 달리 아내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였다.

아내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돌을 하나 올리는데 한 컷 찍어준다.

아내는 아래 사진이 오래 오래 현직에 있기로 약속을 한 증거라고 한다.

 

 

 

월아산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런 저런 생각이야 잠시 접어두고 오로지 건강하기만을 기원하였다.

세상의 일들이야 세상이 정한데로 따라야지 별 수가 있을 수 없다.

 

 

 

하산길에 청곡사에 들렀다.

아내는 부처님에게 기도를 하러 가고 나는 절 구경을 하였다.

언제나 조용한 산사의 풍경은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새해에도 산사의 풍경처럼 평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