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22시, 진주 미림 산악회 정기산행에 참여하여 설악산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진주에서 설악산을 가는 경우 대부분 무박산행을 하는데 버스에서 잠자기가 어렵습니다.
조금이라도 잠을 자려고 눈을 감고 있는데 버스는 경북과 충북을 지나 강원도로 접어들었습니다.
새벽 두시경 치악 휴게소에 도착하였는데 오고 가는 차들도 없고 조용합니다.
화장실을 다녀 오려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에 제법 차네요.
진주에서 6시간 만에 한계령에 도착하여 04시 10분 어둠 속에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약 1시간 30분간 가파른 길을 올라 대청봉과 귀때기청봉의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2시간 정도 걷자 날이 새고 안갯속에 주변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길은 너덜길로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한계령에서 3시간 만에 귀때기청봉(1577.6m)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귀때기청봉 정상에서 경관 안내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귀때기청봉을 지나면 바위가 많고 오르내림이 많은 능선길입니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데 많이 지쳐서 걱정되지만 다시 힘을 내어 걷습니다.
성벽처럼 큰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고 저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고 내리는 코스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계령에서 산행을 시작한 지 7시간 만에 대승령에 도착하였습니다.
특히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는 오르내림이 심하여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약 4시간 소요됨)
대승령에서 장수대분소까지 하산하는데 약 1시간 20분 소요됩니다.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하는 코스는 키가 크고 잘 생긴 소나무와 곱게 물든 단풍이 있습니다.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 송악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꼽힙니다.
물이 적어서 다소 아쉽지만 웅장한 대승폭포를 보며 힘든 산행을 피로를 다 잊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지나 온 설악산의 서북능선이 보입니다.
하산을 마칠 무렵 조금씩 안개가 걷혀서 아름다운 설악산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장수대분소 맞은편의 아름다운 풍경들(가리봉 능선으로 짐작됩니다.)
12시 50분,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에 도착하여 8시간 40분에 이르는 긴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2시간 30분 정도 후미를 기다려 오후 3시 30분경 설악산을 출발하여 밤 10시경,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날씨 관계로 아쉬움이 많은 설악산 산행을 마치면서 앞으로 무박 산행은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밤새워 버스를 타고, 장시간 산행을 하는 일이 너무 힘들고 깜깜한 새벽에 산을 오르는 게 무리입니다.
감사합니다.
산행 일시 : 10월 20일 (수요일)
산행 장소 :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 코스 : 한계령-귀때기청봉-큰 감투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산행 거리 : 12.6km/(중식 포함 8시간 40분 소요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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