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 3차...구운몽길

4월 13일(금요일),

남해 바래길 답사 3번째 일정으로 상주면의 구운몽길을 다녀왔습니다.

진주에서 08시 20분 버스로 09시 35분경 남해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진주-남해 5700원)

09시 50분 두모-미조행 군내버스로 10시 20분경 두모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남해-두모 2000원)

두모마을 뒤로 금산 부소암이 보입니다.

두모마을 앞바다

두모마을앞 바다에는 조선시대 소설 구운몽의 저자인 서포 김만중이 유배 생활을 한 노도가 있습니다.

서포 김만중은 조선 숙종 때 선비로서 한글 소설인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하고 장희빈을 왕비로 책봉하는 것을 반대 하다가 남해의 노도에 유배 되었다고 합니다.

노도에서 김만중은 숙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하여 "사씨남정기"를 쓰고 어머니를 위로 하려고 "구운몽"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만중은 유배지인 노도에서 56세를 일기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하였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나는 노도를 바라 보며 절박하였던 한 인간의 마지막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자신을 남해의 작은 섬 노도에 유배한 조정과 세상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요?

시대가 다르지만 서포 김만중의 인간적인 고뇌와 슬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바다 건너 전남 여수반도가 보입니다.

소량마을

대량마을 포구에서 노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대량마을에서 길 없슴이라는 표지가 있는 길을 따라 가면 도로 끝 부분에 등산로 수준의 바래길이 이어집니다.

노도가 바다 가운데 두둥실 떠 있고 그 뒤로 다랭이 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과 설흘산, 응봉산이 보입니다.

도로 끝 부분에 쓰레기 금지 구역이라는 안내가 있고 등산로 수준의 바래길이 이어집니다.

옛 해안 경비초소를 보니 약 45년 전 해안초소에서 군 복무하였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남해 바래길 이정표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만나서 반가운 마음입니다.

엄청난 높이의 절벽 아래 파도가 일렁거리는 풍경은 정말 숨은 비경입니다.

등산로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갈림길이 보이면 일단 가보아야 멋진 경치를 만납니다.

야생의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누군가 해안 절벽위 능선에 돌탑을 쌓고 있습니다.

임도를 만나고 다시 해안으로 길이 있어서 내려왔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너무 경치가 좋아서 셀카도 찍어보고.......

대량마을 공원묘원을 지나면 다시 숲속길로 갑니다.

구운몽길 곳곳에 숨은 비경들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두모마을을 출발한지 약 3시간 만에 상주 해수욕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약 10km 지점)

약 30년 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상주 해수욕장에 왔던 추억을 생각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상주 해수욕장 뒤로 금산이 보입니다.

상주 해수욕장에서 금포로 넘어가는 바래길에서.....

금포마을

남해의 특산물인 마늘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금포항 뒤로 미조면의 망운산이 보입니다.

남해 바래길 구운몽길의 종점인 천하 몽돌 해수욕장입니다.

다음번 바래길 답사를 감안하여 송정에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계속 걷습니다.

송정에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고 15시 30분 미조에서 출발한 남해행 버스에 올랐습니다.(송정-남해 3000원)

구운몽길은 코스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장소 : 남해군 상주면 구운몽길....남해 바래길 3차

코스 : 두모-소량-대량-공원묘원-남해양식연구소-상주해수욕장-유람선 선착장-금포항-천하몽돌해수욕장-송정

거리 : 약 14.5km / 약 4시간 50분 소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