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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草亭/南道別曲40

통리...잊혀지지 않는 나의 추억들 가을이어서 그런지... 가끔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나고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50년 전 기차를 타고 통리로 이사하던 기억이며 초등학교 마룻바닥에서 공부하던 기억들이 아련하다. 책상 걸상도 없는 마루바닥이 얼마나 추웠던지.... 통리.... 강원도 태백시에 통리라는 곳이 있다. 영동선 열차가 지나는 곳으로 나에게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된 추억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1959년 강원도 태백시(당시는 삼척군)에 있는 통리국민학교에 입학하였다. 어린 시절이지만 지금도 뚜렷이 기억나는 것은 5,16 혁명과 박정희 대장이다. 군사혁명이 나던 1961년은 국민학교 3학년이었지만 지금도 기억난다. 어린 국민학생들에게 5,16 혁명 공약을 외우게 하였기 때문이다. "반공을 국시의 제1로.. 2007. 10. 20.
강원도 태백시~구문소 추억 여행 태백산 등산과 정암사 절 구경을 마치고 태백시를 구경하였습니다. 태백은 나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내에게는 신혼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신혼시절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 살았지만 아내는 시집이 이곳이었습니다. 진주로 이사하고 28년 만에 우리가 살던 곳을 방문하게 되었으니 가슴이 떨립니다. 강원도 태백시는 태백산(1567m), 함백산(1573m), 금대산(1418m), 매봉산(1303m), 백병산(1259m), 연화산(1171m)등 높은 1000m 이상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고원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함백산과 연화산은 태백시를 바로 내려다보며 지키는 수호신 같은 산입니다. 아래 사진은 태백시에서 바라본 함백산의 풍경입니다. 친구들과 나무를 하러 다니기도 하였고 더덕을 캐기 위해 산을 헤매기도 .. 2007. 9. 1.
태백산(1567m) 雲海...추억 여행 태백산은 언제나 내 마음에 살아 있다. 내가 처음 태백산을 오른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담임 선생님과 우리 반 친구들이 함께 1박 2일로 처음 태백산을 올랐다. 40년 이상 긴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 후에도 잊지 못하고 지금까지 6~7회 태백산을 올랐다. 회사 동료들과 부부동반으로 태백산 일출을 보러 오기도 하였고, 겨울 태백산과 주목을 만나기 위해 어려운 산행을 하기도 하였다. 약 5 년 만에 아내와 둘이서 태백산을 만나려고 진주에서 6시간을 달렸다. 태백산 아래 모텔에서 일박하고 새벽 5시 기상하여 등산을 시작하였다. 이른 아침이지만 별 어려움 없이 산을 오를 수 있었다. 1시간 30분 정도 오른 6시 30분경 주목군락지 능선에 도착하였다. 살아서 천년, 죽.. 2007. 8. 28.
부부 동반 운동화 사러 가던 날 모처럼 시내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아내의 손에 이끌려 운동화를 사러 나선 것이지요. 남강이나 선학산은 자주 가지만 진주시내에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오래 전부터 운동화를 사러 가자고 하였지만 내가 바빠서 오지 못하였습니다. 어느 집을 가는지도 모르고 가자고 하는 대로 두리번 거리면서 길을 갑니다. 길거리는 젊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활기에 넘칩니다. 봄이라서 그런지 옷도 화려하고 발 걸음도 모두 가볍습니다. "여기쯤일텐데..... 이상하다..... 왜 안보이지..... 분명히 아들이 경찰서와 우체국 부근이라고 하였는데" 아내는 연신 손에 든 메모지를 보며 목적지를 찾고 있습니다. "어디좀 봅시다." 아내의 손에 든 메모지를 보니 "뉴발란스"라고 한글로 또박또박 적혀있다. "허허허.... 저기 있네요.... .. 2007. 4. 11.
복사꽃 戀歌(연가)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내가 평소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 아주 오래전 최무룡 씨가 부른 노래이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이 노래는 나의 애창곡이 되었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데는 사연이 있다. 복사꽃(복숭아꽃)이 만발하는 철에 아내의 생일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의 생일이 복사꽃이 피는 철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다. 나이가 들고........ 결혼 후 많은 세월이 흐르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외나무다리 노래는 나의 애창곡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결혼 30주년이 이제 멀지 않았다. 4월 7일... 토요일 아내의 생일이다. 아내도 어느듯 55세이다. 예전에는 내가 아내의 생일을 챙겨주고 둘이서 조촐하게 보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딸 둘이 결혼을 하고 .. 2007. 4. 9.
똑~~똑~~누구십니까? 똑~똑~누구십니까? 시은이 입니다. 시은이~~ 어디 가세요? 할아버지~~ 차 타고~~ 할머니~~ 집에 갑니다. 시은이~~ 차 타는 게~~ 재미있어요? 재미 좋아요~~할아버지~~고맙습니다. 시은이~~ 할머니 하고~~ 재미있게~~ 놀아요. 매일 새벽 아내가 외손녀를 보며 하는 말입니다. 노래를 부르듯 박자를 맞추어서 혼자서 묻고... 대답하지만... 이 세상 그 어느 대화보다 정겨운 대화입니다. 시은이는 할머니의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긋 웃고 있습니다. 나도 뒷좌석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안개 자욱한 새벽길을 달리면 꿈을 꾸는 느낌이 듭니다. 분명 시은이는 외손녀이지만 나의 둘째 딸과 교차되어 스쳐갑니다. 생각해 보면 모두가 엊그제 같은데... 둘째 딸은 우리 가족이 진주로 이.. 2006. 10. 19.
三緣池(삼연지)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기는 三緣池라고 부르는 작은 연못입니다. 삼연지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구경하세요. 주인아주머니가 딸 둘을 결혼시키고 허전해 하셔서 우리 물고기들이 친구가 되기 위하여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인아주머니 댁과 한 가족이 되었답니다. 우리가 올 때는 모두 어린 새끼였는데 이렇게 자랐습니다. 주인 아저씨가 가끔 우리를 매운탕으로 먹겠다고 합니다. 물론 농담인 것을 알지만 주인 아저씨는 미워요.... 우리들 중에는 여기서 태어난 친구도 있답니다. 말하자면 이 삼연지가 고향이지요. 가끔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잘 지낸답니다. 어차피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 한 가족이니까요... 주인집 막내 아들이 군대에 다녀오고 우리와 친해졌답니다. 우리들 밥도 챙겨 주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 .. 2006. 7. 23.
선학산 과수원 길...추억 이야기 매화가 지고, 벚꽃이 지더니 지금은 배꽃 천지가 되었다. 넓은 배 과수원은 온통 배꽃으로 하얀 바다가 되었다.. 배꽃의 향기를 따라 벌 나비가 날아들고 농부는 바쁜 일손을 놀린다. 부지런히 배꽃과 벌 나비가 사랑을 하여야 튼실한 배가 열리리라... 하얀 배꽃이 너무도 청초하고 아름다워서 무슨 말로 표현을 하여야 할지... 내 짧은 글 솜씨가 안타깝다. 배꽃이 만발한 이 과수원길을 걸으면 옛 생각이 난다. 진주의 선학산 아래 마을에 둥지를 튼지 어언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건만 이 길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물 여덟, 스물일곱이던 우리 부부는 두 딸을 시집보내고 외손녀를 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 눈을 감으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언제 이렇게 흘렀더냐. 배꽃이 필 때면 우리부부는 배 과수원에.. 2006. 4. 16.
지리산 천왕봉(1915m)...아들 제대 기념 나에게 지리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다. 지리산은 언제나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는 산이었다. 천왕봉은 기록을 시작한 2003년 이후에 이번이 네 번째이다. 이번에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아들을 축하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대학 생활에 용기를 주려고 천왕봉을 오르게 되었다. 아버지의 제안에 기꺼이 응해준 아들이 고맙다. 2월 19일 절기는 이미 우수이지만 아침 날씨가 아직은 쌀쌀하다, 아침 7시 30분 진주에서 출발하여 08시 30분경 중산리에 도착하였다. 쌀쌀한 날씨이지만 많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중산리 코스를 오르면서 처음 만난 칼바위는 언제나 미소로 맞아준다. 우수라고 하여도 산은 아직 겨울이다. 겨울산도 푸르름이 있으니 바로 산죽이 있어서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산죽을 바라보며 생명을 생각한다. 해.. 2006. 2. 20.